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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누구 덕에 오늘 날 축제를 즐기는가
TheFestival 기자
2009-12-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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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폭탄과 물통폭탄으로 일본의 전승축하연장에서 거사를 벌인 윤봉길의사의 사건현장은 중국 상해에 있는 홍커우공원(虹口公園)이다. 루쉰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지금 그 곳에는..

 

1932 12 19일 일본의 쓰레기 더미에 한 조선인의 시체가 나뒹굴어 버려졌다. 그 얼굴의 미간에 정면으로 총알이 박힌 채 스물 다섯의 젊은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이다. 그 날 아침에 이시카와현의 육군공병학교에서 가마니 위에 무릎을 꿇리고 십자가에 묶인 채 총살을 당한 그는 이 날부터 가네자와(金澤) 군인묘지 관리사무소 앞길에 13년간이나 방치된 채 묻혀있게 된다.

 

그는 1908년 충남 예산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한학을 배우고 청년시절에 농촌계몽운동과 야학활동을 하였으며 시집을 발간하는 등 글 재주도 많았다. 또한 옷도 잘입는 호남형의 외모로 남부러울 것 없던 그였다. 18세가 되던 1930 3, ‘장부가 뜻을 품고 집을 나서면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丈夫出家生不還)’ 라는 글을 남긴 채 가족도 모르게 집을 떠났던 그는 우리의 자랑스런 매헌 윤봉길 의사였다.

 

 

 

도시락 폭탄과 물통폭탄으로 일본의 전승축하연장에서 거사를 벌인 윤봉길의사의 사건현장은 중국 상해에 있는 홍커우공원(虹口公園)이다. 루쉰공원으로 이름이 바뀐 지금 그 곳에는 자그마한 윤봉길 기념관이 있고 그가 남긴 어록 또는 유서와 같은 글이 걸려 있다.

 

사람은 왜 사느냐 이상(理想)을 이루기 위해서 산다. 보라 풀은 꽃을 피우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나도 이상의 꽃을 피우고 열매 맺기를 다짐하였다. 우리 청년시대에는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의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 더 한층 강의(剛毅)한 사랑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 나라와 겨레에 바치는 뜨거운 사랑이다. 나의 우로(雨露)와 나의 강산과 나의 부모를 버리고라도 그 강의한 사랑을 따르기로 결심하여 이 길을 택하였다

 

당시 중국의 장개석 총통은 4억 중국 인민이 하지 못한 위대한 일을 일개 조선인이 해 냈다고 극찬하기도 하였다. 그의 유해는 광복 후에 고국 땅으로 돌아 와 지금의 효창공원에 이봉창, 백정기 의사와 함께 3의사묘에 안장되어 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www.yunbonggil.or.kr)도 발족되었다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요즘 일각에선 친일파 명단을 발간하여 큰 일을 했다고 한다. 이는 분명 애국의 한 활동이며 과거청산의 큰 획을 긋는 정치사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 또한 네가티브 정치행동의 하나라서 좀 씁쓸하기도 하다. 일제 앞잡이와 한 통 속이 되어 현대사의 기득권세력이 되었다고 손가락질을 할 것인가? 이제 우리는 친일파 뿌리뽑기보다 항일투사 뜻 기리기에 힘을 더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나라를 지키는 데 젊음을 바친 인물 들을 기리는 축제를 기획해 봄이 어떨까 싶다. 만주벌판을 재현하고 항일투쟁의 역사를 무대에 올리는 공연이 있고, 대한독립만세 체험축제라든가, 민족 자긍심을 높이는 역사인물 테마 축제가 더 많아져야 한다. 축제의 나라 프랑스나 가까운 일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위인 축제들을 우리는 더 공부해야 한다.

 

뮤지컬 명성황후가 온 국민의 민족성 함양에 크게 공헌했듯이 근대사를 되 돌아보는 의사들의 삶을 재현해 봄이 어떨까? 모든 언론과 국민적 관심이 엉뚱한 데 쏠려 있는 요즈음이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뿌리와 그 정신이 4대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세종시 땅 속에 파 묻혀버려서야 되겠는가?

 

 

더페스티벌 칼럼니스트 / press@thefestiv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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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로맨스

유교문화 선비문화 공주문화.. 등등 배우러 명탄서원 가 보고 싶네요~ 시서화 체험 관심이 있습니다.

2025-06-24 14:17
전기기술자

비가 와도 축제는 했군요~ 질퍽질퍽해도 마늘은 자라고 한우는 자랐으니까요..

2025-06-24 09:50
베드로2

Patriot Festival 愛國祝際 꼭 한번.. 이순신축제 장보고축제 왕인축제 처럼 안중근축제 김구축제 ..

2013-06-01 23:25
딱풀

민족의 안위를 걱정하며 몸을 불 사른 위인들은 하나같이 우리 충청도 출신입니다.  윤봉길 유관순 이순신 김좌진 송시열 계백장군 이상재 이회창 이인제 안희정 ..

2010-04-14 02:25
TheFestival

오늘은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년되는 날입니다. 애국축제의 필요성을 느낍니다. 온 국민이 그의 유해 찾기에 관심이 많은 이 때임을 아침 일간신문을 통해 알았습니다.

2010-03-26 10:54
파란하늘

미국영국스페인일본..어딜가나 호국영웅 위해 축제 만들어 기리고.. 난리 북새통인데.. 우리 대한독립만세 애국투사 기리는 축제## 마니마니 맹글어 보입시다^^ 마~

2010-03-12 04:05
뭉게구름

윤봉길의사 기리는 축제 있습니다. 있구요...  "더페스티벌" 검색창에 "윤봉길" 쳐 봤더니만...

2010-01-31 20:05
broomstick

맞습니다. 좀 슬픕니다. 윗 글에서 있듯이 김구 선생이 안중근 윤봉길 백정기 이봉창 4의사의 묘역을 만들어 놓으셨는데 아직 안중근 의사 는 유해조차 못 찾고 있어 효창동에 3의사묘가 있습니다.  올해는 경술국치 (1910년의 한일합방) 100주년 되는해입니다. 안중근의사의 유해도 못 찾고 있는 우리들인데 올해 일본 천황의 방한을 우리정부가 추진 중입니다. 하필 이런 때..

2010-01-17 22:22
2010년아자

정말너무감동적이고마음이찡하네요그저즐기는게아니라한번더알아보고생각해보면서그축제를감사하면서즐기는게저희로써옮은일인것같아요

2010-01-11 14:18
사무엘

감동입니다. 윤봉길의사는 세 살 때 조국을 잃었고(한일합방) 청소년기에 기미독립선언 대한독립만세를 불렀으니 피가 끓을 수 밖에.... 도산 안창호 선생은 서른 세살 때 한일합방이 되었고 예순에 돌아가셨으니 그래도 성숙한 영리한 전략적인 독립정신의 지주이셨고... 서재필 박사처럼 ...어쨋든, 애국(愛國)관련축제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2009-12-22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