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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78호 칠월 옥수수
조문환 기자
2014-07-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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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시면 누가 마중을 나오세요?

저의 경우에는 적어도 두 명이 마중을 나옵니다.

 

일전에 소개를 드렸던 봄이, 우리 집 강아지입니다.

차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마당에 진입하면 꼭 팽이 돌듯이 돌아재낍니다.

 

이제 막 세달 배기 정도 되는 여름이, 고양이입니다.

봄이의 막무가내 식 협박에도 대문 앞까지 마중 나와 제 머리를 저의 발에 비벼대지요.

 

며칠 전에는 고라니 가족의 마중을 받았습니다.

어둔 밤이라 그랬는지 이제 막 태어난 지 며 칠 되지 않아 보이는 고라니 새끼가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우두커니 서 있더군요.

 

그 뒤를 따라 어미가 같이 서서 마중을 해 주었습니다.

또 어떤 식구들의 마중을 받을지 기대 됩니다.

 

 

오늘은 옥수수 밭을 스케치 해 봤습니다.

요즘 한참 옥수수가 배불러 올 때 아니겠습니까?

만삭의 옥수수를 보면서 .... 찰칵

 

 

 

칠월

 

 

 

 

옥수수 산달이 되어 배가 남산만큼 불러 올 때

칠월은 동네를 찾아왔었다

 

배롱나무 꽃잎 장독 속의 고추장색으로 물들면

칠월은 대문 안으로 들어와 좌정을 했다.

 

산 그림자 들판을 잡아먹듯 호박넝쿨은 집 마당을 집어삼키고

애호박 같았던 칠월은 달덩이 숙녀로 성숙해져 갔다.

 

그 하얗던 머리카락 붉게 물들이고 몸 푸는 날이 되면

칠월은 태양의 나라를 향해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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