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뉴스
제가 시장담당 과장이 되었잖습니까?
직업은 속일 수 없나 봅니다.
예전 같으면 작은 생필품 하나 살려면 당연히 마트로 갔었는데,
이제는 시장에서 하나 팔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퇴근길에 오이냉국을 준비하겠다는 아내에게도
불편하지만 시장으로 가서 오이 하나라도 사 오게 했습니다.
시장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저의 어릴적에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손 잡고 시오리 길을 따라 왔던 추억,
고등학교 때에는 옥수수 팔러 나온 엄마를 오토바이로 태워드린 일,
....
엄마가 늘 외상으로 거래했던 고무신집 영남상회는
지금도 대를 이어 시장에서 그 모습 그대로 성업 중입니다.
공룡 같은 “수퍼마켓”이 온 세상을 점령했다고 하지만
인정이 살아 있고 상도가 제대로 살아 있는 장터라면
공룡이 아니라 산 같은 공룡이 나타나도 무섭지 않을 텐데요...
시장에 상인정신이 필요한 때
전통시장에 작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세요 ^*^
오늘은 토지길을 걸으면서 지나간 악양천에서의
다슬기잡이를 스케치 했습니다.
요즘이 다슬기 잡이의 최적기인데,
시원한 다슬기 국물 한 그릇 해 보세요.
다슬기에 대하여
고동이라고도 하는 다슬기는
간식이기도 하고
양식이기도 하고
보약이기도 하다
먹을 것이 변변찮았던 시대에 간식이 되기도 했고
보리밥 말아먹기로는 안성맞춤이었으며
술을 좋아 하셨던 아버지의 속 풀이용 명약이었다
칠월 열 이튿날 저녁
악양천에 별이 흐른다
구름이 달려가고
어미염소 새끼를 젖 먹인다
물속에 어른거리는 내 얼굴 너머
아버지가 서 계신다

다슬기.. 고디?? 그 효능이 대단하던데요.. 잡는 맛이 하도 좋아서 괴산올갱이 화강다슬기축제 영월다술기 유명한 게 참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