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뉴스



조문환의 하동편지 제191호 걷자생존
조문환 기자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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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자생존”


이 말은 제가 작년에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면서 만들어 낸 말입니다.


다른 분이 먼저 쓰신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ㅎ ㅎ


 


걷기열풍이 광풍처럼 불어오고 있습니다.


하동에도 “토지길”, “지리산둘레길”, 섬진강을 따라 걷는 “100리테마로드”, “서산대사길”....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길들이 많습니다.


 


어제는 저의 졸저 “하동편지”에도 소개 되었던 “회남재 숲 걷기 대회”가 있었습니다.


6킬로미터의 비포장도로 황톳길인데 단풍터널을 이룬 꿈같은 길입니다.


일부 포장된 구간을 다시 뜯어내는 용기만 더해진다면


세계적인 길이 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바야흐로 포장도로보다는 비포장도로,


넓은 길 보다는 좁은 길,


차도보다는 인도가 더 중요시되는 시대가 도래되고 있습니다.


 


“걷자생존”..... 걷는 자 만이 생존한다는 사실을 이 가을에 또 되새겨봅니다.


 


타작마당에서

  


경전선 철로가 동네를 두 동강 내고


그 언저리 즈음에 타작마당이 있었다


나의 땅따먹기 놀이터였고


그 어느 명문축구장보다 뜨거웠던 곳이다


 


이웃집 할아버지가 먼 세상으로 떠났을 때


동네 사람들이 상여를 붙잡고 눈물 훔쳤던 곳도


뒷집 아지매가 고무신공장에 취직되어


새벽이슬에 이삿짐 싣고 부산으로 떠났던 곳도 이곳이다


 


시월의 태양은 너무 쉽게 넘어간다


노부부의 콩 타작은 아직 절반도 끝나지 않았는데 ...


해는 속절없이 넘어가기 바쁘다


 


전봇대 그림자가 노부부를 뒤좇는다


“영감, 해가 다 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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