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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72호 삐비꽃
조문환 기자
2016-06-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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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비꽃

3월이 되면

나는 삐비에 탐닉해 있었다

정휘형은 풀과 삐비를 잘 구분하지 못한 나를

집 앞 시내 방천으로 데리고 갔다

형은 이내 한 줌 삐비를 뽑아 내 손에 쥐어주었다

꼭 쥐었던 삐비 뭉치에서는

형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삐비가 꽃으로 피는 6월이 되면

동네 앞 방천으로 새하얀 바람이 불어온다

다 뽑지 못한 아쉬움이 피워낸 삐비꽃 사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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