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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76호 발정한 능소화
조문환 기자
2016-07-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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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지나가는 차에 무심코 손을 흔들어 보세요!

지난 월요일 퇴근 시간 무렵에 청사 입구에서

자전거 전국일주 팀을 맞이하기 위해 직원들과 같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일명 위생차(정화조 수거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제가 잘 아는 분으로서 이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분입니다.

반가워서 손을 흔들어 주었지요.

곁에는 일을 돕는 그분의 아내도 같이 타고 계셨나 봅니다.

저녁에 우연히 같은 식당에서 각각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제 손을 잡더니

30년 넘게 이 없을 해오고 있지만 지나가는 똥차?에 손을 흔들어 주었던 사람은

저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고맙다, 감동이었다는 말씀을 연발하시더군요. ㅠㅠ

그냥 아는 사람이라 반가워서 흔들어 주었을 뿐이었는데,

칭찬 듣고 기분 좋은 밤이 되었습니다.

가끔씩, 지나가는 차에 손 한 번 흔들어 줘보세요! ^*^


발정한 능소화


꽃은 평생에

꼭 한 번은 미친다

미쳐야 꽃이 되고

미치지 않음은 꽃이 아님을 말하는 것

발정한 암소가 온 밤을 울부짖듯

꽃도 밤에는 미친 듯 향기피우고

기어코 그 본 色을 드러내고야 마는 것

미친다는 것은

그 혼을 다 바친다는 것

제정신으로 사는 것,

끝까지 제정신을 지켜내는 것은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

발정한 능소화 담벼락 넘어

길손을 엄습하다



댓글

아리가토

그러네요~ 그 옛날 등하교길에 지나가는 차에 손도 흔들고 주먹 감자도 먹이던 추억이 생경해지네요..

2016-07-11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