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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환의 하동편지 제288호 악양면민체육대회
조문환 기자
2016-10-0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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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을 잘못 잡아서 죄송합니다...!”

  

격년제로 열리는 면민체육대회가 지난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말이 체육대회지 실제는 한마당 축제요 놀이나 다름없습니다.

워낙 연령층이 높기 때문입니다.

 

거의 석 달이 넘도록 정말 온갖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를 했다고 하더라도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사실 99%는 하늘이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불과 1% 정도 사람이 준비하는 것이지요.

 

3일전까지만 하더라도 비가 없었는데,

고작 이틀을 앞두고 비 예보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거의 시간 단위로 바뀌는 일기예보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더군요.

 

제가 날을 잘 못 잡아서 이렇게 수고를 끼칩니다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잘 잡도록 하겠심미더!”라고 마을선수단을 다니면서 머리를 숙였더니

 

아이고 날 잘 잡았고만비가 오니 더 재미있고추억도 있고

하늘이 하는 일인데멘장이 뭐가 잘 못했나?”

비가 안 왔다면 오늘 다 일하러 들로 산으로 갔을 긴데잘 됐지뭐

 

비가 와서 좋은 날 이었습니다.


찰나에

  

텃밭에 풀을 베다가

아뿔싸

호박넝쿨이 잘려나가 자빠져 버렸다

애호박 하나

꽃으로 막 탄생하려 몸부림치는 작은 꽃몽오리들

나를 노려본다

 

미안하다 실수였어 용서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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